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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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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활동 한밤 중의 고양이
글쓴이 : 지삼당 조회 : 17,663
한밤 중의 고양이 - 문 정

자정을 넘긴 시각,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간헐적이지만 꽤 규칙적이었다.
교미 때 울음소리는 귀를 틀어막아야 할 정도로 날카로운데 이 소리는 갸날프다.
어미 잃은 아기 고양이면 어쩌지?
소리의 꼬리는 현관문 밖까지 이어졌다.
문을 슬며시 열었더니 어떤 남자가 물건을 앞집 새댁에게 건네주고 있었고
그 어디에도 고양이는 없었다. 새댁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렇다.
치킨을 주문했는데 신랑이 깰까봐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여러가지 질문들이 튀어나오려는 내 입을 꼭 틀어막고 다시 문을 닫았다.

요즘 배달하는 사람들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