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의 차이 - 김진환

어느 날 두 친구가 점심 약속을 하였다. 한 친구가 약속한 식당 앞에 도착했는데 초라한 할머니가 꽃다발을 팔고 있었다. 할머니는 어린 손녀와 단 둘이 사는데, 엄마 아빠는 사고로 죽고, 불쌍한 손녀는 불치병에 걸려 이렇게 꽃다발 행상을 한다며 소매를 붙들고 애걸했다. 이 친구는 너무나도 가엾은 마음에 1만 원짜리 꽃다발을 2만원에 사들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다른 친구가 먼저 와 있다가 꽃다발을 들고 온 친구를 보고 하는 말이
“너도 속았구나. 그 할머니 사기꾼이야. 도망가기 전에 빨리 가서 물려받아.”
그런데 이 친구 태연하게
“정말 다행이구나. 병상에 누워있을 손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아픈 손녀가 없다니 얼마나 다행이야. 점심이나 맛있게 먹자.”
나는 어느 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