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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9-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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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활동 옥수수와 나
글쓴이 : 김경옥 조회 : 16,040
옥수수와 나


한 정신병원에 철석같이 스스로를 옥수수라 믿는 남자가 있었다.

“닭들이 나를 자꾸 쫓아다닙니다. 무서워죽겠어요.” 환자는 몸을 떨며 두려워 연신 뒤를 돌아보았다.
“선생님은 옥수수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거, 아시잖아요?”
“글쎄, 저야 잘 알지요. 하지만 닭들이 그걸 모르잖아요?”

그는 왜 그의 생활이 닭들 앞의 옥수수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믿게 되었을까.

(김영하, 오직 두 사람, 문학동네, 113-1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