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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2-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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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활동 <산문의 시> 노치원 - 송성련
글쓴이 : 해당화 조회 : 18,332
<산문의 시> 노치원 - 송성련

해질녘 노인 주간 보호 센터 차량이 아파트 후문으로 들어왔다.

보송보송한 깃털에 내려앉은 햇살에 마냥 좋아하는 병아리의 재잘거림은 없었다. 어린 탐험가의 새까만 눈동자 대신, 풀어 흩어지는 연기 같은 무심한 눈길만이 있었다. 귓속의 털이 몽땅 깎여 소리와 바람의 방향을 감지할 수 없는 고양이처럼 몸짓들이 어리둥절했다.

18인승의 샛노란 승합차에는 마음을 읽어낼 수 없는 바위 같은 얼굴들이 앉아 있었다. 잃어버린 걸까? 사라져버린 걸까? 아니면 스스로 비워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