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비쥬얼

이미지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작성일 : 19-04-17 11:59
게시판 view 페이지
동호회활동 창작수필은 동동주다.
글쓴이 : 해당화 조회 : 17,906
창작수필은 동동주다. - 오덕렬

동동주의 소재는 쌀이요, 쌀은 동동주가 되기 위해 변용을 거듭한다. 사실의 소재인 쌀은 가마솥에서 술밥이 된 후, 누룩과 물을 만난다. 술밥과 누룩과 물은 항아리에 담겨 아랫목에서 이불을 둘러쓰고 곰처럼 어둠을 이겨내면 술은 익는다.
한 사나흘 지나면 방안에 술내가 봄 언덕 아지랑이처럼 솔솔 피어난다. 때맞춰 모내기가 시작되어 술을 거를 때, 맑은 웃국을 떠낸 술이 동동주다. 술잔에 동동 떠 있는 밥 알 몇 태기는 제 근본을 말하며, ‘나는 동동주요.’ 하고 제 이름을 말한다.

변용을 좋아하는 창작수필은 동동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