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수필은 미용사다 - 오덕렬

창작수필의 창작 개념은 ‘시적 발상의 산문적 형상화’이다. ‘시적 발상’이란 시적 영감을 의미한다. ‘산문적 형상화’란 산문 형식으로 형상화하는 문학이란 말이다. 수필의 특징은 산문인데 있으므로 작품 전체에서 시격(詩格)을 얻으면 좋다.

창작수필의 작법 개념은 ‘구성적 비유의 존재론적 형상화’이다. ‘구성적 비유’란 시처럼 직관적 비유가 아닌 산문 구성을 통해서 성립되는 비유라는 뜻이다. 문학의 존재는 형상적으로만 존재한다. 인간은 실재적 사물 존재를 창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드는 시는 창조적 표현이고, 산문은 구성적 표현이라고 했다.

창작수필은 만인의 글이요, 남녀노소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다. 창작수필가는 셰익스피어처럼 천의 얼굴을 가질 수도 있다. 미용사가 수많은 개성적 스타일을 창조하듯 삼라만상의 형상으로 태어나는 문학이다.

창작수필은 천의 얼굴로 독자를 찾아가고, 미용사는 손님을 개성이 다른 천의 모습으로 변용시킨다. 창작수필은 천의 얼굴로 개성을 살려내는 미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