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의 시> 수혈 - 문 정
아들의 코에 줄이 들어간다.
급성 장꼬임이다.
빼내야 산다고 한다.
소화되지 못한 낯선 것들이 많았을 것이다.
위액과 침
그리고 말 못하는 것들
쓴물이 유리병 속에 채워진다.
아무 것도 못해주는 엄마라는 자격증
던져버리고 싶다.
아들 옆에서 밤새 간호를 하며
쓴 눈물을 뽑아낸다.
아들은 공기와 수액으로 일주일을 버텼다. 체중은 육 킬로그램이나 빠졌다.
아들의 입에 마음이 들어간다. 다시 생기가 도는 아들의 웃는 모습을 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신다. 뜨거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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