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져버린 날 - 문 정

일요일인데다가 말복이라고 가게 오픈을 오전 열시에 했다. 복날에는 닭이 미친듯이 팔리는 날이다. 한마디로 박 터지는 날이다. 며칠 전부터 본사에서 연락을 받았었다. 말복에 반값 할인행사를 한다는 것이다. 할인금액이 크다. 모든 부담은 본사와 요기요에서 한다고 한다. 요기요는 배달 어플리케이션으로 소비자와 사업자 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해주고 수수료를 챙겨가는 신종 업종이다. 사람들이 스마트폰 어플에만 몰려가 있고 전화로 주문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할인 시간이 되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컴퓨터 서버가 터져버렸다. 결국, 말복이라는데 평소 주말 매출보다 못하다. 내 속도 타이어 펑크 나듯 터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