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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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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활동 청소 - 정희자
글쓴이 : 김경옥 조회 : 4,678
청소 - 정희자

남편의 몸에 불이 붙었다.
어제 장 담느라 들었다 놓았다 하던 무거운 소금 자루가 불쏘시개가 되었나 보다.
목 근육도 삑 돌아간 채 움직일 때마다 ‘아야’를 연발한다.
몸은 끓고 있는데 연신 ‘춥다’고 부들부들 떨어 쌓는다.
시계를 보고 또 봐도 아직도 날이 밝으려면 창창이다.
불 꺼 줄 소방서에 문이 잠겼으니 날 밝을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날이 밝자 이십오 킬로나 떨어진 읍내에 가서 해열제 맞고 링거까지 달고 나니 웃 불이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사람의 몸속에 도사리고 있던 암세포도 이럴 때 함께 타 버린답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우린 병원 문을 나섰다.
남편은 활기를 되찾았다.

불이 간밤에 남편의 몸을 깨끗이 청소해 준 셈이다.(감잎차와 가을 이야기, 비유 출판사)